1871년 창단한 메이저 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팀들 중 하나입니다. 두 번의 연고지 이전을 통해 3곳의 연고지를 가졌던 구단인데 각각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본 유일한 팀입니다. 14 시즌 연속 지구우승의 팀.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강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입니다.
최초에는 보스턴에서 창단했습니다. 신시네티 레즈 역사에서 잠시 언급이 되었지만 최초의 프로야구팀인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의 후신격인 팀이었습니다. 창단당시 팀명은 보스턴 레드스타킹스였습니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후발주자인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1914년 우승은 한번 했으나 약팀의 이미지였습니다. 밀워키로 이전하고 나서는 워렌 스판이라는 특급 좌완을 필두로 행크 에런 같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강호로 군림했습니다. 5할 승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지만 연고지의 한계로 결국 남부의 급성장한 대도시 애틀랜타의 연고지 이전 유혹으로 1996년 이전했습니다.
이전 초반은 성적이 부진했으나 전설적인 감독, 바비 콕스가 처음 단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마어마한 시절을 시작합니다. 처음엔 단장으로 부임했지만 존 슈어홀츠를 단장으로 선임하고 콕스는 감독으로 돌아갑니다. 1990년 감독으로 취임 이후 둘은 지구우승 14회, 리그 우승 5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를 달성합니다. 14년 연속 지구우승의 기록은 북미 스포츠 기록이기도 합니다. 단지 하나 아쉬운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이 1회에 그친 것인데요, 하지만 우승이 없다고 이 성적은 절대 폄하할 수가 없습니다. 반짝 우승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지속적으로 강팀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NBA의 센 안토니오도 이와 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죠. 특히 90년대 중반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를 필두로 한 브레이브스의 투수들과 레오 마조니 투수코치의 명성은 애틀랜타를 투수 왕국으로 군림하게 했습니다. 이 3인방은 91년에서 98년 사이 두 해를 제외하고 사이영상을 독식합니다. 두 차례 중 하나는 92년엔 소속이 다른 팀이었던 매덕스, 그리고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였습니다.
2010년대 초반 잠시간의 암흑기를 거쳐 2010년대 중후반부터 다시 전력을 탄탄하게 다졌고, 4년 연속 지구 우승에 성공한 2021 시즌 2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어 냅니다. 21년도의 우승은 조금 의외의 우승이었는데요 90년대 최강의 젼력으로 평가받던 시절엔 우승을 1번밖에 못했지만 오히려 우승전력이 아니라고 평가받았던 21년 탄탄한 팀워크로 우승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인가 봅니다. 구단의 미래는 여전히 밝아 보입니다. 호구 잡힌 중계권 계약과 돈을 쓰기 싫어하는 것 같아 보이는 구단주만 해결한다면, 동부지구의 강팀의 자리는 계속 지켜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강팀으로 군림해 온 터라 스타들의 면모도 화려합니다.
우선 90년대 투수왕국을 이루어 냈던 3인방. 통산 300승 달성자이며 2회 사이영 위너, 5번의 20승 시즌을 기록한 톰 글레빈이 있습니다. 통산 22 시즌을 뛰며 90년대 최다이닝 2위, 다승 2위를 기록한 위대한 좌완 중에 한 명입니다 그리고 약물의 시대에서 약물에 자유로운 선수 중에 한 명입니다. 즉 순수한 실력으로 300승을 거둔 선수인 거죠. 300승은 메츠에서 기록했습니다. 돈이 문제라 이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은퇴시즌은 애틀랜타로 돌아와 2010년 은퇴했습니다.
다음은 메이저리그 전무후무한 200승 150세이브 달성자인 존 스몰츠입니다. 3천 탈삼진을 기록한 19명의 선수 중 한명이고 특히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대단한 활약을 한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3인방 가운데는 3인자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부상 때문에 마무리로 옮긴 시즌도 있어 이러한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구위로 찍어 누르는 정통파 에이스의 모습은 스몰츠에게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를 상징하는 점은 강심장. 포스트 시즌의 사나이입니다.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잘했던 선수입니다. 하긴 이런 강심장이기에 마무리도 하지 않았을까요?
3인방 중 마지막은 그렉 매덕스 입니다. 제구의 왕. 기교파의 신. 역사상 유이한 4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 최후의 350승 투수로 랜디 존슨과 함께 4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인물이며 컵스와 브레이브스 두 팀에서 영구결번된 선수입니다. 모든 누적성적은 입이 아플 정도로 뛰어나지만 아쉬운 것은 포스트시즌 성적입니다.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포스트시즌에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유의 안정적인 투구폼으로 부상도 잘 당하지 않았고 투심과 체인지업만으로도 리그를 지배했던 위대한 투수였습니다. 그의 피칭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을 소개하며 마칠까 합니다. 72이닝 연속 무볼넷 (기록이 깨진 것도 고의사구였다), 78구 완투승.
또 한명의 선수는 워렌 스판입니다. 라이브볼 시대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투수이자 역대 좌완 최다승의 주인공입니다. 통산 성적은 361승, 3.09의 방어율, 2583 탈삼진. 뭐 이분의 이름을 딴 상이 있습니다.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의 이름이 워렌 스판 상입니다.
'타격은 타이밍이다. 피칭은 그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 이분의 유명한 말이기도 합니다.
베이브 루스의 홈런기록을 넘은 청정타자, 행크 애런과 너클볼의 거장 필 니크로도 애틀랜타의 영구결번자입니다. 40대에 기록한 121승은 깨기 힘든 기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도 돌격대장 스위치히터 치퍼 존스, 수비가 뛰어난 외야수였던 앤드루 존스, 영광의 시절 감독이었던 바비콕스의 번호도 영구결번되었습니다.
홈구장은 위치상의 문제로 이전에 사용하던 터너 필드에서 최근 개장한 트루이스트 파크를 사용합니다. 경기장 입구에 필 니크로와 워렌 스판의 동상이 세워져있습니다.
전통적인 강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짝 우승을 하고 약팀으로 한 시절을 보내는 팀보다는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는 팀이 더 위대해 보이기는 합니다. 2020년대 애틀랜타는 90년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