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창단한 LA 광역권의 소도시인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팀입니다. 슈퍼스타 오타니와 트라웃의 팀. 오늘은 에인절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디즈니가 구단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구단명을 바꿉니다. 하지만 2005년 구단주가 바뀌면서 다시 팀의 이름에 로스앤젤레스를 포함시키는데요, 그래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야구팀 이름치고는 너무 기괴한 긴 이름의 탄생이었습니다. 단순히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부르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구단을 인수하면서 애너하임을 빼지 말라는 조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구단과 시에서 소송이 오고 갔지만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 2017년부터 MLB 공식 사이트에서도 오브 애너하임 없이 팀명을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팀명이 길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팬들은 팀명에 LA가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데요, 팀의 정체성 자체가 오렌지 카운티이며 근처에는 살지만 우리는 LA사람들이 아니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암흑기를 보내다 2000시즌 마이크 소시아가 부임하며 팀은 점차 강팀이 되어갑니다. 트로이 글로스, 모본, 대런 어스테드, 존 래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트로이 퍼시발을 필두로 한 팀은 2002 시즌 99승의 호성적을 기록하지만 빌리빈의 오클랜드에 이은 지구 2위를 합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양키스와 트윈스를 물리치고 창단 41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합니다. 상대는 당시 신이 있었던 자이언츠. 업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이었지만 5차전까지 2승 3패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6차전에서도 7회까지 5대 0으로 지고 있었는데요, 7회 말 3런 홈런, 8회 어스태드의 솔로포와 트로이 글로스의 2타점 적시타로 6대 5 대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극적인 역전승을 발판으로 7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첫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후 현 구단주인 모레노가 등장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합니다. 게레로와 콜론, 에스코바, 기옌까지 FA로 영입하며 2004년 지구우승을 필두로 2009년까지 지속적으로 팀은 좋은 성적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매번 월드시리즈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보스턴, 시카고에게 매번 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2009년 챔피언쉽 시리즈 이후 2023년까지 플레이오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리빌딩 팀도 아닌 애매한 윈나우 탱킹팀으로 유명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전력만 생각해도 트라웃과 오타니를 가지고도 매년 가을야구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먹튀 FA를 지속적으로 데리고 오는 상황입니다. 역대급 똥손 구단이 되어버린 것인데요, 실패한 FA를 나열해 보자면 게리 매튜스 주니어, 버논 웰스, 알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 저스틴 업튼, C J 윌슨, 앤서니 렌던 등이 있습니다. 계약규모도 규모지만 이런 영입이 실패하면 가장 안 좋아지는 쪽은 팜이겠죠. 팀이 FA투자를 하고 육성을 등한시한 결과, 유망주 팜은 언제나 메이저리그 최악의 수준입니다. 특히 투수진은 정말 심각합니다. 투타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가 팀의 에이스를 맡고 있는 점이 이 팀의 투수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더 난감한 것은 트라웃의 존재입니다. 초대형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는 트라웃의 존재로 인하여 리빌딩도 섣불리 들어가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꼴찌를 해야 할 팀이 두 명의 슈퍼스타가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인데요, 계속 애매한 순위를 기록하고, 유망주 수집은 못하고, 돈은 써버리고, 성적은 못 얻는 최악의 악순환을 여러 해 반복하고 있습니다.
막상 이렇게 쓰고 보니 막장구단 같은 이미지가 되어버렸지만, 지금의 애인절스의 현실이 이렇습니다. 얼마 전 윌슨이 팀의 운영에 대해 폭로를 했는데요,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식사를 제공하지도 않고, 비디오 분석도 없고, 웨이트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팀의 성적과 팜시스템의 문제는 당연한 듯이 보입니다.
팀의 스타는 누가 뭐라고 해도 마이크 트라웃입니다. 현역이지만 팀의 역사상 최고의 선수입니다. 지금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명예의 전당은 확정일 정도의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2009년 드래프트 되어 2012년 역대급 신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신인왕을 당연히 만장일치로 수상합니다. 팀의 성적이 바닥을 찍고 있음에도 데뷔 이후 8년간 MVP 3회, 2위 시즌 4회를 따내는 등 엄청난 활약을 했습니다. 성적이 받쳐주지 않는 팀의 선수가 MVP 수상을 하려면 더 임팩트 있는 시즌 성적을 기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그는 이것을 해냈습니다. 27세 시즌까지의 누적성적은 베이브 루스, 타이 콥, 미키 맨틀, 알버트 푸홀스를 넘어서는 메이저리그 1위입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리빙 레전드이기에 누적성적과 시즌 기록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은퇴했을 때 누적성적은 이후 누구도 근접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트라웃에 대한 일화를 하나 소개하면서 트라웃에 대한 소개를 대신할까 합니다.
Q. 마이크 트라웃이 얼마나 대단한 건가요?
A. 음. 그는 데뷔 후 지난 해에(2014년) 가장 부진했군요. 그런데 리그 MVP를 수상했습니다.
어느 메이저 리그 팬의 질무에 대한 메이저리그 전문기자 이창섭 기자의 답변이었습니다.
또 한 명의 스타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현대야구에서 보기 드문 투타겸업의 이도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해 신잉왕을 수상한 후 21년에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 리그 MVP를 수상했습니다. 2022년에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10승 10 홈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15승, 30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이전 시대의 낭만이라고 생각되던 투타겸업이 현대 야구에도 통하는 여부에 대해서 관심도가 높아지기도 했고 21 시즌부터는 확실하게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하면서 현시대 최고의 스타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야구선수 중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은 선수입니다. 23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데요, 과연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에인절스가 한창 호성적을 기록하던 시절 한국에서 유행하던 응원도구가 넘어가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썬더스틱이라고 불렸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드물게 응원 시 막대풍선을 이용해서 응원했습니다. 2002년 월드시리즈 당시 랠리 몽키라고 하는 원숭이와 함께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응원문화가 되었습니다.
홈구장은 1966년 개장한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입니다.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구장의 이름또한 팀명처럼 깁니다. 아주 깁니다. 그냥 애너하임 스타디움으로 불리던 시절이 좋아 보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4번째로 오래된 구장입니다. 외야 가운데 인공암석과 분수가 있어 개성 있는 구장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2006년 WBC 당시 한국대표팀의 4강 진출을 달성한 구장이기도 합니다.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태극기를 꼽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에인절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두명의 슈퍼스타 오브 슈퍼스타를 가지고 있음에도 성적이 나지 않는 팀. 오타니가 나가고 나면 에인절스의 운명은 또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