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창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짧은 역사의 팀이지만 월드시리즈를 2회 우승했습니다. 애스트로스 팀명은 NASA가 위치한 연고지기에 우주비행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포스트시즌 성적이 늘 좋지 않았지만 2010년대 긴 암흑기를 거쳐 2013년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에서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로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구단 역대 최고 전성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휴스턴의 암흑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10년대 초반 제프 르나우가 부임하면서 긴 암흑기를 보내는데요,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휴스턴은 10년 가까이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지키고 끌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 유명했던 킬러 B, 비지오, 베그웰, 버그만은 물론, 오스왈트, 켄트, 로저 클라멘스, 엔디 패팃, 카롤로스 리 등의 FA와 트레이드 등으로 지속적으로 윈나우 팀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죠? 당연히 팀의 팜은 황폐화되어버리고 팀의 페이롤은 상승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달릴 때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인데요, 휴스턴은 2005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한 번도 포스트 시즌을 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극단적인 탱킹이 필요했습니다. 길고 긴 암흑기가 지나 2015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카롤로스 코레아와 댈러스 카이클, 호세 알투베, 조지 스프링어 등이 팀의 코어로 자리를 잡습니다. 2017 시즌 팀은 양키스와의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다저스와도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며 창단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우승이후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터집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현재 메이저리그 최악의 빌런구단이 되어버렸습니다. 야구에서 투수의 사인을 훔치고 타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알게 모르게 있었지만 구단 차원에서 모든 전자장비를 동원하여 정규시즌 내내, 포스트시즌에서도 사용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의 타자들이 SNS를 통해 온갖 어그로를 끌면서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과 선수들 전체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욕받이로 거듭났습니다. 2022년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논란을 정리하는 모습이지만 성적이 좋다고 해서 약물 복용이 정당화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이들의 사인 훔치기가 정당화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겁니다.
논란을 뒤로하고 팀의 레전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크레이그 비지오입니다. 애스트로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서로 다른 세 포지션에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이기도 합니다. 통산 3060안타를 기록한 현대 야구 최고의 2루수 중 한명입니다. 오로지 휴스턴에서만 20년을 뛰 휴스턴 최고의 스타입니다. 순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근성의 허슬 플레이어였습니다. 그리고 비지오를 상징하는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 것 같은 지저분하고 낡은 헬멧이 그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약물의 시대에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달성한 3천 안타는 이것만으로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제프 배그웰입니다. 휴스턴 역대 타격에 대한 기록은 비지오와 배그웰이 나눠 가지고 있을 만큼 전성기 시절은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원래 포지션은 3루였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되었지만, 휴스턴으로 바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휴스턴으로 오면서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바로 91년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94년에는 단축시즌이긴 하지만 39 홈런 116타점으로 만장일치 리그 MVP를 수상했습니다. 이후 쭉 팀의 간판이자 중심타자로 활약했습니다. 은퇴과정이 아쉬웠는데요 로저클라멘스의 연봉 보조를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팀은 부상자명단에 배그웰을 넣었습니다. 이에 반발한 배그웰은 부상도 있고 해서 그냥 은퇴를 선언해 버립니다. 팀의 프랜차이즈 홈런 및 타점 부분 1위의 선수를 흔한 은퇴식도 없이 구단은 쫓아내 버렸습니다. 은퇴 후엔 2010년 휴스턴의 메인 타격코치를 맡았으나 당시 팀의 전력이 무한한 리툴링으로 망가졌던 시기라 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발이 빨라 30-30을 두 차례나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약물 의혹이 있기는 했지만 마이크 피아자와 같은 상황입니다. 이런 점에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은근 손해를 봤지만 2017년 결국 헌액이 결정되었습니다.
홈구장은 2000년 개장한 미닛 메이드 파크입니다. 구조가 다소 독특한 구장입니다. 외야 좌측의 팬스가 들어와있는 구조입니다. 훌륭한 시설을 갖춘 우수한 현대식 돔구장입니다.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개폐식 돔입니다. 중견수 수비가 어려운 구장입니다. 일단 130M를 넘기는 깊숙한 넓이에 30도 경사의 둔덕도 있습니다. 이 둔덕을 왜 이렇게 공사를 했는지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2016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철거를 했습니다. 기차역의 부지에 구장을 지은 것이라 휴스턴 타자가 홈런을 치면 증기 기적 소리를 내며 외야에 있는 기차가 움직입니다. 기차에는 미닛 메이드 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렌지가 가득 실려있습니다.
작년 시즌이었던 2022시즌 사인 훔치기 없이 우승할 수 있음을 증명했던 휴스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미 3년 연속 지구우승을 하면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애스트로스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전 구단의 미움을 받고 있는 휴스턴이 과연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