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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로키스 이야기

by soonci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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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이들. 콜로라도 로키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최강야구 김선우 해설위원의 완봉이 있었던 쿠어스 필드로 가볼까요?

1991년 창단 후 1993년, 플로리다 말린스와 함께 내셔널 리그에 가입했습니다. 팀명 로키스는 연고지 덴버가 위치한 로키 산맥에서 유래했습니다. 

홈구장의 특성상 화끈한 공격이 역사적으로도 팀 컬러이었습니다. 반면 매년 처참한 투수력과 타자들의 홈, 원장과의 편차는 항상 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차례도 없고, 내셔널리그 우승 한번뿐입니다. 

성적이 항상 좋지 않아도, 연고지에서 상당한 인기가 있는 편이고, 1993년 시즌엔 메이저리그 역대 평균 관중 수 1위 시즌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덴버의 4대 스포츠 팀 중 가장 성적의 부침이 심한데도 인기는 브롱코스에 이어 2위입니다. 최근엔 NBA 덴버의 선전으로 순위가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덴버 4대 스포츠 팀 중 유일한 무관의 팀이기도 합니다. 

팀의 마스코트가 특이하게도 트리케라톱스, 공룡인데요. 왜 공룡이 마스코트가 되었냐면 홈구장 건립당시 다수의 공룡뼈가 발견되어 그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일단 콜로라도 하면 팀보단 구장이 떠오를 정도로 구장의 상징성이 어마무시한 팀입니다. 먼저 쿠어스 필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개장은 1995년 5만200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오픈했으며 천연잔디 구장입니다. 먼저 창단연도와 구장의 오픈연도가 맞지 않은데요, 쿠어스 필드가 지어지기 전엔 NFL 덴버 브롱코스의 홈구장으로 쓰던 마일하이 스타디움을 빌려 사용했습니다. 7만 6천 석 규모의 거대한 경기장이라 이시절 평균 5만 5천 명의 관중기록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은 메이저리그 기록입니다. 앞으로도 이 기록이 깨질 수 없는 이유는 이 정도 규모의 수용인원이 가능한 야구장이 없을 듯하여 불멸의 기록으로 남들것 같습니다. 

쿠어스 필드는 투수에게는 지옥같은 구장입니다. 여기엔 어떠한 사람도 반론을 제시하지는 못할 정도입니다 파크 팩터가 116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가진 타자 친화 구장입니다. 결정적인 원인은 높은 고도에 있습니다. 덴버의 해발고도는 1610미터의 고지대인데요,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낮습니다. 흔히 말하는 고산병 정도는 아니지만 로키스의 컨디셔닝 코치들은 경기 전 선수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말릴 정도라고 합니다. 투수들도 약간의 이득을 보기는 하는데요, 구속이 아주 약간 증가합니다. 그럼 더 좋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마찰력이 감소해 회전량이 줄어들고, 공의 무브먼트 또한 줄어든다는 것인데요, 투수로서는 큰 문제이기는 하겠죠. 공기 저항의 문제와 각종 과학적인 부분의 변화로 안 그래도 민감한 투수들의 제구도 흔들립니다. 평소대로라면 들어가야 할 공이 제구가 안되는 거죠. 투수들의 이런 멘붕의 결과는 타자들에게 엄청난 이득이 됩니다. 공기 저항이 적으니 다른 구장에 비해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가 다른 구장이면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홈런이 돼버리는 것이죠. 사실 로키스 관계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외야를 더 넓게 지었는데요, 오히려 이게 더 독이 되어 투수에게는 더 불리한 구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외야수들이 커버해야 할 범위가 더 넓어지게 되었던 거죠. 

게다가 고산병 처럼 호흡이 평소답지 않아 체력이 빨리 방전되는 것도 원인입니다. 괜히 투수들의 무덤이 아니죠? 그리고 로키스에서 오래 뛴 거의 모든 선수들이 투타를 불문하고 부상이 심해지고 유리몸이 되는 경향을 보였던 것도 이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최고 비거리 기록이 깨진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겠죠?

워낙 투수들의 무덤이다 보니 뛰어난 투구를 한 경기는 오래도록 회자가 됩니다. 신기하게도 호투를 한 투수 중 아시아인이 두 명이나 있는데요, 노모 히데오는 노히터 게임을 했고, 한국의 김선우 선수도 완봉승을 기록한 적이 있죠. 지금까지 총완봉승은 단 27회에 불가합니다. 

마지막으로 쿠어스 필드의 가장 높은 관중석엔 유독 보라색으로 칠해진 관중석이 있는데요, 이는 정확히 해발 1609.3M를 표시한 자리라고 합니다. 

팀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영구 결번도 몇명 되지 않는데요, 그중 두 명의 선수, 토드 헬튼과 래리 워커입니다. 래리 워커는 2020년 1월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며 콜로라도 로키스 최초의 명예의 전당 입성 선수가 됐습니다. 

래리 워커는 파워, 스피드, 컨택트, 수비, 어깨 모두를 갖춘 5툴 플레이어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선수였습니다. 통산 3회의 타격왕을 차지할 정도로 컨택트가 좋았고, 전성기 시절 30 홈런을 칠 정도로 파워도 있었습니다. 물론, 산에서 서식하던 산신령 중 한 명이었기에 30 홈런에 대한 해석은 다양합니다. 수비 능력과 송구 능력은 당대 최고로 인정받은 수준이었고 33 도루 시즌이 있을 정도로 준수한 주루 능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선구안까지 갖추고 있었던 정말 수준급의 선수였지만 저평가의 원인은 앞서 지적했듯이 산사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홈과 원정 타율의 격차가 1997년 MVP 시즌을 제외하고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인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워커는 쿠어스 필드의 덕을 본 대표적인 타자라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구장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점, 현역 말기 세인트루이스에서도 두 시즌 동안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그가 마냥 구장의 힘으로만 커리어를 쌓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명예의 전당 행은 조금 힘들어 보였으나 결국 2020년 마지막 10번째 투표에서 76.6%의 득표율을 기록하여 커트라인인 75%를 겨우 넘기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합니다. 결국 산사나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명예의 전당 득표에서도 쫓아다닌 결과이겠죠. 

또 한명의 선수 토드 헬튼은 아직까지도 쿠어스 필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로 남아있습니다. 데뷔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여 신인왕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컵스의 케리 우드에 밀려 2위에 그쳤습니다. 2000년에는 커리어하이를 찍는대요, 타율 3할 7푼 2리, 216안타, 42 홈런, 147타점, 59개의 2루타, OPS가 무려 1.162, 타격 1위, 홈런 7위, 타점 1위, 최다안타 1위를 기록하며 타격 전부분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 MVP를 기대했으나 5위에 그쳤습니다. 이 역시 이유가 항상 그러하듯 쿠어스 필드가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1루 수비는 정말 잘했던 선수로 기억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헬튼의 기록을 구장빨이라고 평가절하하는데요, 홈과 원정의 기록 격차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2007년 록토버라는 기적 같은 연승을 달리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만 이것이 헬튼의 커리어 마지막 월드시리즈였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하여 명예의 전당행이 약간은 불안하긴 하지만 래리 워커가 입성하면서 두 번째 로키스 출신의 명예의 전당 선수가 조만간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이점과 도핑테스트에 걸린 적이 없는 청정타자란 점도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는 원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은, 쿠어스필드의 팀. 산사나이들의 팀. 2007년 미친듯한 질주를 한번 보여줬던팀. 콜로라도 로키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투수력의 부재로 항상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매력적인 팀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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