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선수의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입니다. 서부지구의 마지막 팀입니다. Padres의 어원은 스페인어로 아버지, 또는 신부님입니다. 이에 따라 구단의 마스코트도 가톨릭 신부입니다. 내셔널 리그 우승 2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경험이 없습니다. 통산 승률 0.464로 메이저 리그 30개 구단 중 30위입니다. 전통적으로 투수진이 강하고, 타선은 매우 약합니다. 구장도 극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 통산 200 홈런을 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팬들은 멕시코와 가까운 샌디에이고의 특성상 멕시칸 팬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현제 미국 내 샌디에이고의 유일한 프로팀이기도 합니다. 1969년 창단하여 1984 시즌 전설의 토니 그윈의 힘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졌습니다. 1994 시즌 지구우승을 처음으로 차지했습니다. 1998년 케빈브라운의 영입과 철벽 지옥에서 울리는 종 트레버 호프먼을 필두로 한 철벽 투수진으로 구단 역대 최다인 98승을 기록합니다. 14년 만에 애틀랜타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갑니다. 하지만 상대는 절정의 뉴욕 양키스였고, 허무하게 4연패로 월드시리즈를 마감합니다. 2004년 제이크 피비의 등장과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활약으로 4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도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엔 아쉽기는 합니다.
샌디에이고에 해군기지가 있어 홈 경기가 있는 일요일마다 군인들이 단체관람을 옵니다. 샌디에이고의 밀리터리 유니폼은 공식적인 팀의 세 번째 유니폼입니다. 밀리터리 야구 유니폼의 원조격입니다.
국내에선 저조한 성적과 인지도가 떨어지는 팀의 성격상 스몰마켓 팀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빅마켓 구단입니다. 최근 김하성 선수의 입단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기도 한 팀입니다. 심지어 지역 내 유일한 프로팀이라 팬덤을 타 팀에 빼앗길 염려도 없습니다. 빅마켓 팀이지만 돈을 쓰는데 인색한 경향이 있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돈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2014년 8월 새 단장이 된 프렐러는 특이한 단장인데요, 어찌 보면 팀을 망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유망주를 갈아 넣으며 팀을 완성시키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상한 단장입니다. 결국 결과가 그의 커리어를 증명 하겠지만 지켜볼만한 단장임은 틀림없습니다.
서부지구는 다른지구도 마찬가지이기는 하겠지만 유독 같은 지구 팀들끼리 사이가 무척 안 좋습니다. 파드리스도 LA다저스와는 특히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2013년 그레인키와 쿠엔틴과의 난투극도 있었고 이후 헤드샷을 던진 이안 케네디 까지 영입하며 안 좋은 사이에 불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2020년대 들어 엄청난 영입과 트레이드로 다저스의 적수로 떠올랐지만 성적은 아직 다저스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4 시즌 두 팀의 개막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최근 MLB 사무국에서 발표하기도 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가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갈 거예요!!
구단의 대표선수로는 먼저 토니 그윈이 있습니다. 파드리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입니다. 파드리스에서만 20년간 선수생활을 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통산타율은 3할 3푼 8리, 무려 8번의 타격왕을 차지했습니다. 단축시즌인 1994년에는 현대야구에서 가장 4할에 근접했던 0.394를 기록했습니다. 은퇴시즌에도 타율이 3할 2푼 4리로 컨택능력 하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 만큼 대단한 타자였습니다. 한 시즌에 20개도 안 되는 삼진을 기록한 것도 8시즌이나 있습니다. 20시즌 통산 삼진이 434개, 평균 20개도 안되는 말도 안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당연히 3천 안타는 기록했고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할 정도로 수비도 못하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절대 아니었던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짧은 역사의 팀에 스타선수도 적었던 파드리스 팬들에게는 더욱 각별했던 존재였습니다. 은퇴 후, 2007년 칼 립켄 주니어와 함께 97.6%의 어마어마한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습니다. 당연히 등번호도 영구결번이 되었고, 팻코 파크를 지나는 도록의 이름도 토니 그윈 드라이브라고 부르고 있고, 구장 앞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2014년 54세의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2016년부터 내셔널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토니 그윈상이라고 명명하겠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했습니다.
또 하나의 전설적인 선수는 트레버 호프먼이 있습니다. MLB 최초의 600세이브 투수.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구단측에서 재정난을 이유로 방출을 통보하며 600세이브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기록합니다. 지명시 보직은 유격수였으나 감독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습니다. 투수로 전향한 첫해에는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린 투수였지만, 1994년 파업시즌 어깨 부상이 찾아온 이후 80마일대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평범한 투수가 되기 직전, 팀메이트였던 도니 엘리엇이라는 무명투수에게 특유의 체인지업 그립을 전수받았고, 죽도록 연습해서 익혔다고 합니다. 서클이 아닌 팜볼 그립의 이 체인지업은 마리아노 리베라의 커터와 더불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구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1998 시즌 1점대의 자책점과 53세이브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기록합니다. 그를 상징하는 단어는 지옥의 종소리입니다. 일명 트레버 타임이라고 불리는 이 퍼포먼스는 AC/DC의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 '이 게임은 끝났다'라고 상기시킬 정도였습니다. 이런 특유의 등장송이 있는 것. 야구의 또 다른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리베라와 비교를 당하는 운명이었지만 리베라 보다 600세이브를 먼저 달성했습니다. 비록 1년 후 리베라에게 통산 세이브 1위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토니 그윈과 같이 내셔널 리그 구원 투수상의 이름은 트레버 호프먼 구원 투수 상이 되었습니다. 같은 팀에 본인의 이름을 딴 상이 있는 선수가 2명이 있는 것도 짧은 프랜차이즈 역사를 생각하면 신기한 일이기도 합니다. 2018년 3수 끝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합니다.
2004년 개장한 4만 석 규모의 경기장 펫코 파크가 홈구장입니다.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인 구장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나름 친숙한 구장입니다. 박찬호 선수 시절, 원정경기에 자주 등판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 박찬호 선수가 뛰기도 했습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했던 구장이기도 합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한국인 타자가 홈런을 치기도 했습니다. (강정호, 이대호, 추신수 ) 외야 좌측에 오래된 빌딩이 있는 구장이기도 합니다. 건물의 철거를 두고 다투다가 결국은 놔두고 구장의 일부로 사용하게 된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상 파드리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의 커리어가 펫코 파크와 함께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