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강자. 가을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니널스입니다.
1882년 창단했습니다. 내셔널리그 소속이 아니라 리그의 대립체로 생겨난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소속이었습니다. 이 리그에서 4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내셔널리그 강호로 군림하던 팀은 시카고 컵스. 그래서 도시간의 라이벌 의식과 양 리그의 자존심도 걸려 있어 두팀은 서로 정규시즌에는 만나는 일이 없지만, 이벤트전으로 맞붙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 날 까지도 서로 라이벌 관계입니다. 하지만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이 1891년 파산해버려, 결국 1892년 결국 내셔널리그로 편입되었습니다.
초기엔 브라운 스타킹스에서 브라운스, 이후 퍼펙터스에서 1901년에 카디널스로 변경 되었습니다. 팀명인 카디널스는 홍관조라는 뜻이며, 약자는 카즈, 팀컬러는 빨간색입니다. 내셔널 리그 최고 명문 구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내셔널 리그 소속 구단 중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이자 메이저리그 전체적으로도 양키스에 이은 2위입니다. 가을만 되면 이상하게 전력이 강해지는 것 같은 신기한 이력의 구단입니다.
전통의 강호답게 20회의 내셔널 리그 MVP를 배출했습니다. 빅마켓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육성능력으로 2010년대부터 평균 관중 순위 상위권에 꾸준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기팀이긴 인기팀입니다. 한국에서는 비록 인기가 없지만요.
2000년대 초 이후 구단의 육성정책의 결과로 저비용 고효율의 팀걸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의 능력치와 함께 야구인으로서의 성실함, 자기관리를 포함하는 직업윤리를 강조하는 구단이기도 합니다. 맨탈을 중시 하는 것이죠. 이런 기조로 인해 이 팀의 특징은 기대 안하던 하위라운더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알버트 푸흘스(402순위), 맷 카펜터(399순위), 토미 팸(499순위), 맷 아담스(23라운더),트레버 로젠탈(21라운더)등등 많은 성공 사례가 있지만 푸흘스, 카펜터 두 선수만 해도 엄청난 성과기는 합니다.
전통적인 강호, 성적이 좋으면 당연히 팬덤이 굳건해 지는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꾸준한 팬들의 지지를 받는 구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팬들의 매너가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미국 야구에서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어 놓은 상대 팀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는 거의 유일한 팀입니다. 컵스는 예외입니다. 소사와 맥과이어의 홈런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던 것도 이러한 양팀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길고 성적도 좋았던 만큼 팀의 영구결번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선정한 몇몇 선수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아지 스미스 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입니다. 오죽하면 별명이 오즈의 마법사였겠습니까. 압도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80년대 카디널스를 이끌었습니다. 정말 역대 개인 기록을 본다면, 수비 하나로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입니다. 저도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수비를 합니다. 통산 0.262의 타격 기록을 보듯이 사실상 평균 이하의 타자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 뛴 만큼 통산 안타수는 2460개나 됩니다.
다음은 스텐 뮤지얼입니다. 3번의 MVP, 24번의 올스타 선정 기록을 남긴 카디널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원클럽 맨으로 프랜차이즈 기록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아도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 윌리 메이스와 비견할 만한 기록을 쌓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별명은 stan the Man. 7번의 타격왕을 차지한 타격의 달인이었고, 주전으로 활약한 16시즌 역속 3할을 넘긴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6번의 30홈런 시즌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도 보유한 선수였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카디널스 타격 기록은 뮤지얼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력뿐 아니라 훌륭한 성품과 성실함을 갖춰 팬들의 지지를 받았고, 단 한번도 심판에게 항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명예의 전당 입성 예정인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합니다. 최고의 수비형 포수 야디어 몰리나, 최고의 타자중 한명인 알버트 푸흘스, 카디널스 최고 투수인 애덤 웨인라이트까지 3명이 유력합니다. 영구결번은 시간 문제인듯 보이나, 명예의 전당행은 반반입니다.
비공식 영구 결번 선수도 한명 있습니다. 바로 마크 맥과이어인데요. 약쟁이긴 했지만 아직도 카디널스 팬들은 그를 존경합니다.
카디널스에는 선수뿐 아니라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감독도 한명 있습니다. 바로 토니 라루사 감독입니다.
2022년까지 2844승 2499패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승 2위에 올라있는 감독입니다. 단순히 다승 기록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측면에도 현대 야구에 큰 영향을 끼친 명감독입니다. 특이한 기록으로는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감독님입니다. 오클랜드 시절 1988년 1이닝 마무리를 기용하는데요, 이것이 현대야구에서의 마무리 투수역할입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당연하게도 쓸데없는 보직이라고 혹평했지만 결국 마무리 에커슬리의 기록이 증명하듯 1988년 시즌 올해의 감독에 선정됩니다. 5선발 로테이션을 정착시키고,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를 기용하기도 하며 현대 야구의 불펜 운용 판도를 바꾼 감독입니다. 카디널스로 이적하여 2002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합니다. 2003년에는 통산 2000승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2004년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양대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가지게 됩니다. 2011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카디널스에서 16년간 두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두번의 100승 시즌등 야구사적으로 한 시대의 획을 그은 명감독입니다. 카디널스에서 라루사의 10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팀입니다. 김광현, 오승환 선수가 카디널스에서 뛰었고, 월드베이스볼 클레식에서 국가 대표를 했던 토미 에드먼도 카디널스 소속입니다.
오늘은 카디널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포스트 시즌에서 부진한 측면이 있는데 가을좀비들이 다시 부활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