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 배지환, 선수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입니다. 강정....뛰었.....
1882년 창단하였습니다. 처음 이름은 앨러게니스였다가 1891년 파이리츠로 변경되었습니다.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소속이었다가 1887년 내셔널리그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홈구장이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이언츠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성적이 좀 부진하지만 월드 시리즈 5회 우승 기록이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약팀이 되어, 21세기 성적이 가장 나쁜 축에 들어가는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2013년 2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였으나, 다시 리빌딩 체제의 약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다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지 가장 오래된 팀 중 하나입니다.
피츠버그에 다른 종목의 프로팀들의 성적이 좋기 때문에 더 까이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위권팀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리빌딩 중인 것 같은 느낌의 해적단입니다.
2010년대 전후부터 피츠버그산 투수들이 구단을 떠나면 포텐이 터지는 사례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트레이드를 못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인 투수들을 본다면, 게릿 콜, 타일러 글래스노우, 조 머스그로브, 클레이 홈즈등이 있습니다. 특히 구종에 대한 말이 많은데요, 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이 부임한 피츠버그는 투수들에게 일괄적으로 싱커볼을 던지도록 주문했습니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여 실점을 줄이겠다는 콘셉트이었는데요, 20년 만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성과를 만들었지만, 결국 어퍼스윙의 시대가 도래하며 이 전략은 죽은 전략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른 투수들이 타 팀으로 이적 후 싱커를 버리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를 증명합니다.
결국 2019 시즌이 끝나고 헌팅턴 단장과 허들 감독이 동시에 해임되었습니다. 트레이드 실패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보기 힘들겠죠?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꽤 있는 팀입니다. 김병헌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뛰지는 못했습니다. 2010 시즌 중반 양키스에서 방출된 박찬호를 영입해 시즌 막판 구원승 기회를 여러 번 주면서 결국 박찬호는 피츠버그에서 아시아 최다승 124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다음 해에 일본으로 갔으니,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구단이기도 합니다.
2015년 강정호가 입단해 자리를 잡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번 글에서는 여기까지만...
2023년 심준석과 계약하기도 했으니 심준석 선수의 메리저리그 승격을 기대해 봅니다.
꽤 많은 영구결번과 명예의 전당을 간 선수들이 있지만, 피츠버그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로베르토 클레멘테입니다. 정확하게 통산 3천 안타를 기록하고, 역대 최고의 우익수 수비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의 1세대 카리브해 중남미 선수 출신입니다. 통산타율 3할 1푼 7리, 3천 안타, 12회의 골든 글러브 및 MVP 1회 등 무수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기록과는 별개로 훌륭한 인품과 사회봉사 정신 또한 투철하여 가장 큰 존경을 받는 야구 선수 중 한 명입니다.
1960년과 1971년 피츠버그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2회나 선사했습니다. 일찍이 중남미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선 인물이기도 했고, 흑인 차별의 잔재가 남아있었던 시절, 비 미국인이자 흑인으로서 중남미 출신의 흑인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존경을 받는 이유가 더 아쉬운데요, 1972년 연말 비행기에 식량 등의 구호물자를 싣고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니카라과에 가는 도중 그의 비행기는 추락하고 말았고, 38세의 나이에 사망하고 맙니다. 그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 큰 선수에게 시상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으로 남아있습니다. PNC 파크를 지나가는 다리의 이름도 로베르토 클레멘테 브리지입니다.
클레멘테의 말로 설명을 마칩니다.
"당신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당신은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Anytime you have an opportunity to make a difference in this world and you don't, then you are wasting your time on Earth.)
다음으로 언급할 인물은 해적선의 선장, 앤드류 맥커친입니다. 현역에서 은퇴하면 영구결번은 거의 확실시되기에 언급해도 되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강oo이 뛰던 시절 전성기에 있었기에 한국에서도 꽤 친숙한 선수입니다.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선사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2013년 2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공헌을 한 점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됩니다. 2009년~2017년까지 피츠버그에서 뛰던 맥커친을 구단의 재정 상 잡을 여력이 없었고 결국 17 시즌 종료 후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됩니다. 반시즌을 뛰다 뉴욕으로 트레이드 됩니다. 시즌 후 FA가 되었고 필리스와 계약합니다. 밀워키를 거쳐 2023년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맺고 다시 복귀합니다.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만 36세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52안타만 추가하면 개인통산 2천 안타를 달성하게 됩니다. 오래 뛰는 모습을 보고 싶기는 합니다. 해적선의 선장님 이미지가 너무 강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다른 팀에서 뛴 기억이 별로 안 날 정도니까요.
마지막으로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파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은 수용 인원인 38,496명을 수용하는 구장입니다. 스몰마켓 팀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츠버그 시의 번화가에 위치해 있으며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번째로 아름다운 구장이라고 판단합니다. 외야의 구조가 약간 독특해 중견수 보다 좌익수가 커버해야 할 범위가 넓어 피츠버그는 좌익수를 보통 발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구조 때문에 우타자에게 불리한 편입니다. 자이언츠의 홈구장과 함께 제가 제일가보고 싶은 구장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해적들 피츠버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약팀이기는 하지만 조만간 빨리 심준석 선수가 PNC파크 마운드에 설 날을 기대해 봅니다.